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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인 더 게임

  스킨 인 더 게임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 머리로는 1회만 읽고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물론, 저자가 살면서 경험한 인생의 지혜를 단 몇일만에 깨우친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허무할지를 생각하니 이것은 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선은 인상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2. 책임과 자유의 문제

 

  자유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수적이다. 스킨 인 더 게임에서는 자유와 자유 뒤에 따라오는 책임에 대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탈레브의 이야기는 우선 조직에서 시작한다. 어느 조직이건 조직은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고 조직을 위해 일해줄 일정한 숫자의 인원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조직에서는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게 된다.

 

1) 개인의 자유를 기꺼이 포기하는 선택을 하도록 심리적 조건을 만들어 줌

2)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조직의 명령을 거부할 경우 자신의 핵심이익을 상실할 수 있음을 인식시킴

 

  이러한 2가지의 예시로 회사가 나오고 있다. 회사는 하나의 조직이다. 또한 회사는 이익을 내는 곳이기 때문에 목적을 방해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기존의 계획이 변경되고 직원들이 그러한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존의 직무가 아니라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특정 부분의 업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마비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회사는 일정한 숫자의 인원을 필요로 하고 그들을 관리하기 위해 위의 2가지 조건을 전적으로 만족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가정 하에서 고용자들을 살펴보자.

 

a. 단기계약직

  계약직의 경우 계약관계 외에 그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유사한 일인데 더 좋은 기회가 올 경우, 새로운 기회를 잡고자 한다.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비상사태를 유발시킬 수 있다. 때문에 단기계약직은 회사에 있어 좋은 선택이 아닌 경우가 많다.

 

b. 고용직

  책에 따르면 고용직은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급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월급을 매우 중요시 여기면서도 또한 게으른 사람이 다수라고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일이 없어도 월급을 줘야 하고, 인력 배치가 비유동적이지만 어떠한 돌발 상황 발생에도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회사를 외부 돌발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최근 생산 프로세스가 복잡해 지면서 하청을 통해 생산할 경우 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체 사업에 지연이 발생하거나 멈추게 되기 때문에 탈레브는 하청이나 계약직에 비해 고용직이 회사에 더 필요한 존재라고 이야기 하면서, 기업을 할 경우 프로세스를 최대한 단순화하며, 외주 혹은 하청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이는 최근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와 약간 달라서 조금은 의아해 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는 어떻게 당근과 채찍을 줄까? 이에 대해서 나는 회사는 월급과 성과금을 통해서 심리적 조건을 만들어주고 해당 명령을 거부할 경우 승진 지연, 타 부서 발령 등의 채찍을 통해서 핵심이익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구나 그러한 생각을 할 것이기에 이에 대해서는 넘어가고자 한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왜 탈레브는 회사 이야기를 했을까? 중간중간 주제가 바뀌면서 이를 잘 따라가지 못해 온전한 이해는 불가능 했지만 나는 회사 이야기를 한 이유 중 하나가 고용직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본다. 고용직은 회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인원이다. 또한 그들의 성과는 남들(회사의 경영진과 임원들)에 의해 평가받게 된다. 때문에 회사는 그들에게는 판단을 맡기지 않는다. 만약 고용직들이 회사의 앞날에 대하여 판단을 한다면, 그들이 과연 회사라는 집단의 발전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혹은 그들이 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기 위한 결정을 내릴까? 나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의 사회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 탈래브가 회사 이야기를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대상에게 평가 받고,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사람들에게는

핵심적인 판단을 맡길 없다"

 

 

  대통령이나 선출된 CEO는 선출직이다. 그들은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성과에 의해 생존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즉, 어떻게 보면 그들은 사회라는 회사에 고용된 고용직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여기에 기반해서 볼 때, 과연 그들이 그들의 생존에 위배되는 행동을 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글쎄요....? 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 탈레브는 이것을 9.11 테러를 통해서 이야기한다.

 

  당시 테러를 주도한 사람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자라는 것을 미국정부는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석유 공급과 관련된 세계적인 협력 관계가 깨질 것을 우려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무런 제제도 하지 않았으며, 대신 만만한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러한 결정은 해당 테러 주동자들이 믿던 살라피즘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퍼지면서 점차 테러가 확산되었다고 한다. 탈레브는 그들이 질병의 징후(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완화시키고자 할 뿐, 온전한 해결책을 내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즉, 정부가 자신들이 책임져야할 리스크를 회피하였기 때문에 테러리즘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유'는 리스크를 수반하며, 그 책임은 오로지 내가 지고 가야한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리스크를 자신이 지고 끝까지 가야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번 글은 조금 난해하게 적은 것 같다. 책을 읽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확인하지 못해서 인 듯 하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 결국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바로 '자유'는 리스크를 수반하며 그 책임은 오로지 내가 지고 가야한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리스크를 자신이 지고 끝까지 가야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여기서 나를 다시 한 번 더 돌아본다. 과연 나는 리스크를 지고 가려고 하고 있을까? 나의 생존이 아니라 전체의 생존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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